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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후기.review

"형~ 그래서 말인데 형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재능이 있다.
나에게도 재능이 있는데, 무언가를 가지고 구현하고 응용하는 능력이다.
감사하게도 내가 가진 재능을 좋게 보시고, 크고 작은 부탁을 하시는 경우가 있다.
친한 동생과 간만에 식사를 하게된 자리에서, 훅 들어온 부탁이었지만
"재밌겠다는 생각 + 그래 이렇게하면 되겠다" 가 대충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에
부탁받은 당일에 OK대답을 돌려주었다.
그러나 결혼식 유튜브 생중계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가 나만의 경험으로 끝나지않고
비슷한 상황을 앞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위한 준비물🔗
대부분 스트리밍이 비슷할것 같다. 나는 이번 유튜브 라이브를 준비하면서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머릿속에 그렸던 준비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 처음 생각한 준비물🔗
- 생중계용 유튜브 계정
- 카메라
- 라이브 송출 노트북
- HDMI 케이블
- 핀마이크
🙆🏻 실제 준비물🔗
- 유튜브 중계
- 생중계용 유튜브 계정
- 라이브 송출용 노트북
- OBS (송출프로그램)
- 저가형 USB 비디오 캡쳐카드
- 인터넷콸콸 (핫스팟용 안드로이드 휴대폰)
- 촬영
- EOS 750D, 고프로6
- 삼각대 3개
- 마이크로, 미니 HDMI케이블5m이상
- (선택) HDMI 리피터 + 20m 랜선
- 음향
- 기타
- 멀티탭, 릴전선(업체제공)
- (선택) 리모트조작용 아이패드
🙅🏻 포기한것🔗
- 콘솔 AUX OUT용 케이블
- 사회 & 주례용 핀마이크
현장답사🔗
결혼식 장소는 평일에는 야외정원과 뷔페식당을 카페로 활용하는 곳이었다.
마침 대체공휴일이 있는 달이라 평일 카페 운영을 할때 미리 현장에 가볼 수 있었다.

현장답사시 체크리스트🔗
장소제공업체와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협의
-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제공측과 협의가 아닐까. 신랑신부는 업체측에 "Do"를 전달한다 하더라도, "How"에 대해서는 잘 모를수 있다.
- 그래서 직접 현장매니저와 자세한 조율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전화를 통해 스트리밍의 의도와 장비의 규모를 전달하고 나 또한 현장상황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듣게되었다.
- 현장을 직접가서 확인하기전까지는 나눈 대화는 그저 참고정도의 의미만 가진다고 생각한다. 통화로는 자세한내용 보다는 상호 당사자간에 실시간 중계에 대한 확실한 인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혼식 당일 웨딩무대 세팅은 어떤 모양인지
- 장소측에서 어떻게 무대세팅을 하느냐에 따라 카메라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나, 여러가지 필요한 선들이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 결정된다.
- 내가 갔던 웨딩스위치라는 장소는 평일에 카페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웨딩 당일과는 장소세팅이 전혀 다르게 운영되고 있었다.
- 내가 할 수 있는 역량보다 결혼식 당일 컨디션에 맞추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아마추어인 나는 완성된 무대의 모습을 최대한 그려야했다.
- 다행히도 현장에 계신 매니저님이 시간을 내주셔서 직접 이곳저곳을 다니며 의자가 놓이는 위치나 입장경로 등을 알려주셔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결혼식 당일의 세팅이 평소에도 유지되는 곳이라면 훨씬 수월하게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
콘솔에서 오디오 소스를 얻는 것이 가능한가
- 콘솔에서 오디오 소스를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 콘솔로 입력된 사운드는 사실상 원본이다. 왠만하면 BGM, 사회자, 주례자 마이크는 믹싱콘솔을 통해 나오는 소리일 것이다. 그래서 AUX를 통해 나온 출력을 스트리밍 노트북에 입력으로 보내주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 그러나 현장답사때 테스트에 성공하지 못했고 장소제공측에서도 이런 경험이 전혀 없었다. 테스트때 실패했기 때문에, 당일에 촉박한 시간에 다시 테스트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결국 현장 사운드를 수음하기 위해 이어폰규격으로 연결하는 작은 지향성 외부마이크를 사용했다.
스트리밍을 위한 인터넷체크
- 인터넷은 필수적인 것이지만 저는 답사전에는 필요성을 잊고 있었다. 답사에 도착해 wifi신호가 아주 약하다는 것을 현장매니저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제서야 알게되었다. 대부분의 야외현장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 그래서 나는 휴대폰 USB 테더링을 통해 인터넷을 공급하기로 했다. 후술하겠지만 이렇게 하여 OBS 원격제어를 위한 내부망을 구축하게 되는 장점도 있었다.
당일 장비 세팅에 주어진 시간
- 결혼식장 입장에서는 매번 반복하는 시스템 위에 평소와 다른 중계시스템¹⁾이 곳곳에 배치된다. 나의 원래계획은 현장에서 결혼식 무대를 세팅하실 때, 함께 나도 중계용 장비를 세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장소측에서 평소 익숙하게하던 동선이 있어서 그런지, 동시에 작업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하셨다.
- 결국 모든 무대세팅이 끝난 이후, 하객이 들어오기전 시간. 중간에 약 30분정도의 시간만 주어졌다. 결코 여유있게 세팅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어서 정확히 한번에 일련의 과정을 끝내야 했다.
- 따라서 사전 답사시에 장비를 펼쳐보고 불가능한 것은 과감히 제외해야 한다.
사용할 수 있는 220v 전원위치 확인
- 나는 많은 수의 220v 전원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기기가 한곳에 모여있지 않는 이상 220v 전원이 여기저기 필요할 수도 있다.
- 릴전선과 멀티탭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위치를 계획해야 한다.
내가 사용한 구성🔗

발생한 문제들 / 고민한 문제들🔗
카메라🔗
- EOS 750D
- DSLR EOS 750D 영상입력 실패
현상은 연결은 되었으나 영상신호가 입력으로 들어오지 않음. 원인은 카메라에 NFC/WIFI기능이 있는데 설정된 상태로는 입력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다...²⁾ 해당기능을 해제하니 영상소스가 언제그랬냐는 듯 콸콸 들어왔다.
- 15분이 지나면 신호가 갑자기 사라짐
특정시간이 지나면 셔터가 잠기는 소리가 나서 카메라설정을 확인해보니, 자동꺼짐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었다. HDMI꽂으면 무시되는 설정인 줄 알았으나, 아니어서 꺼지지 않음으로 설정 변경
- Clean HDMI기능
솔직히 이정도 카메라에는 있을 줄 알았던 기능인데, 찾을 수 없었다. 카메라 뷰에 정보표시를 최소화하면 그래도 잡다한 정보는 표시되지 않지만, 테두리박스는 제거불가. 카메라를 바꾸거나 펌웨어를 커스텀으로 변경하지 않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서, 그냥 그대로 사용.
- 배터리문제 배터리가 최소한 1시간은 버텨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가능 시간이 50분정도... 뒤늦게 USB로 전원을 공급하는 더미배터리 구매. 당일에는 사용하지 못해 53분쯤 카메라가 꺼짐.
- DSLR EOS 750D 영상입력 실패
- 고프로 히어로6
- 마이크로 HDMI 단자 삽입부분이 깊은데 비해 너비는 좁아 작은 충격에도 정말 쉽게 금속단자가 휘어져버림.
테스트할때마다 몇번이나 휘어져서 HDMI단자가 끊어지지 않은것이 신기할 정도. 벨크로타이를 삼각대나 거치대에 잘 고정해서 사용.
- 마이크로 HDMI 단자 삽입부분이 깊은데 비해 너비는 좁아 작은 충격에도 정말 쉽게 금속단자가 휘어져버림.
음향🔗
- 콘솔 AUX OUT 실패
현자에서 사용하던 콘솔스펙은 16채널 아날로그 콘솔이었다. AUX를 뽑아내는데 큰 문제없게 생겼으나, 결혼식팀이 오디오를 스피커외에 밖으로 내보낸 경험도 없었고, 가지고 있던 라인에 소위 총알이라 불리는 어댑터도 없어서 테스트에 실패. → 빨리 포기하고, 노트북 자체 마이크 사용하기로 결정.
- 노트북 자체마이크 사용 실패
집에서 테스트해보니 송출이 시작될때 노트북 Fan 소리가 마이크로 들어가 도저히 방송을 들을 수 없게 만듦. → 3.5파이 규격의 작은 지향성 마이크 구매해서 사용하기로 결정.
거리문제🔗
- 고정카메라로만 운용해야 하는 문제
사실 이건 문제는 아니었지만 카메라 한대는 10~20미터 정도 먼거리(리피터사용)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혼식장쪽에서는 선이 걸리는 안전문제, 선이 바닥을 어지럽게 지나가야 하는 문제 등으로 곤란해했다. 내가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송출컴퓨터 5미터 내에 카메라를 고정해 사용했다.
- 원거리 신호 송수신
일어나지 않은 문제이지만, 15미터 이상 HDMI가 길어지면 저항으로 인한 손실이 커진다. 따라서 영상입력이 정상적으로 된다고 보장할 수 없게된다. 이럴경우 리피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리피터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제약도 만만치 않다. 긴 케이블을 어떻게 하객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을 것인지 해결해야하고, 양끝단에는 결국 리피터에 220V 전원을 넣어줘야 해서 이것도 이것대로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무선을 활용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다. Wifi를 이용한 캠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이것은 지연시간이 체감할정도로 생기기 때문에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때문에 촬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업계에서는 홀리랜드라는 장비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상당히 고가이기때문에 일반인 기준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관련된 장비를 알리에서 찾아봤더니 5g 기술을 활용해 Low Latency로 HDMI 송수신이 구현된 장비를 1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Hagibis라는 업체인데, 판매하는 제품들이 상당히 완성도 높은 제품들이었다. 나는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에서 구매해 사용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것 같다.
원격컨트롤🔗
- 하객석에서 카메라 화면 전환하기
노트북에 편히 앉아서 송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스트리밍 컴퓨터에게는 의자를 내어주면 내가 있을 자리는 협소하고 엉거주춤해서 마련된 하객석에서 원격으로 컨트롤 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OBS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웹을 통해서 화면전환이나 프리뷰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딱 맞았다. 심지어 같은 기술로 구현된 잘 만들어진 오픈소스앱인 OBS Blade라는 앱이 있어서 간편하게 활용했다.
- 웹베이스 컨트롤러: https://t2t2.github.io/obs-tablet-remote/
- OBS Blade
두 가지 후보중 OBS Blade를 사용한 것은 앱기반이어서 안정적이고, 부드러웠으며, 무엇보다 기능이 훨씬 좋고 Preview까지 지원됐다.
- 네트워크 구성
원격컨트롤을 하기위해서는 OBS와 컨트롤앱이 같은 네트워크 망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편하다. 어차피 송출을 위해 휴대폰으로 테더링을 하고 있었기에 같은 테더링된 Wifi에 iPad로 접속했다. 이렇게 하면 간단하게 로컬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자막🔗
신랑신부에게 미리 식순을 제공받아서, 해당되는 시간에 자막을 띄우고 싶었다. 내가 컴퓨터앞에 있는 상황이라면 키노트나 파워포인트로 프로그램을 전환하며 띄우면 되지만, 원격으로 컨트롤 할 계획을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전환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미리 키노트로 자막을 만들고 PNG 이미지로 내보낸 후, OBS에 해당되는 자막이미지를 장면소스로 모두 넣어놓았다. 그런후 모두 🙈 (invisible) 상태로 만들어 놓고 순서가 신부입장이라면 미리 넣어둔 신부입장자막을 🙉 (visible) 상태로 토글 해주는 방식으로 자막을 띄웠다.
이렇게하면 트랜지션 효과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지금이 어떤 순서인지 스트리밍을 보고있는 온라인 하객분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1) 서로의 입장차이가 있었다. 나 또한 함께 더 나은 결혼식을 만드는 입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웨딩업체 입장에서는 내가 평소에 없던 부담이나,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이해된다.
2) 이런문제는 원인찾기가 난해해질 수 있다. HDMI케이블이 문제인지, 캡쳐보드의 문제인지, 카메라 HDMI단자의 문제인지 원인이 많기 때문. 일반적으로 모니터에는 HDMI IN기능이 없기 때문에 캡쳐보드를 사용해야하지만, 요즘 TV는 당연히 HDMI IN을 지원한다. 캡쳐보드 없이 간단히 TV에 연결해보면 캡쳐보드 문제를 배제시킬 수 있다.